통상 선박은 '생산한다'라고 하지 않고 '건조(建造)한다'라고 합니다. '선박 생산'은 틀린 표현까지는 아니지만, 잘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선박 건조'를 줄이면 '조선'이 됩니다. 즉, 선박은 제품을 나타내고, 조선은 제품(선박)에 프로세스(생산)를 포함합니다.

서울대에 부임하여 선박 건조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선박생산공학개론'으로 과목을 개설하였고, 저희 연구실 이름도 '선박생산공학연구실'로 정하였습니다. 조선계의 선배님들이 선박생산을 선박건조로 바꾸기를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공학의 한 분야인 생산공학을 가르치고 그 사례로 선박, 기자재, 해양구조물, 요트 등은 물론 나아가 다른 제품도 다루고자 하는 의욕으로 '생산공학'을 강조하고 그 앞에 선박을 붙인 순진한 의도였습니다. 지금까지 그 순진한 의도를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박은 '건조한다'라고 하는 것이 좋은 표현이며, 요트는 '생산한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