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귀가 열려 있는 이유

작성자
신종계
작성일
2009-07-05
조회
35
성인(聖人)의 한자를 들여다 보면, 귀 이(耳)와 입 구(口)가 왕(王)위에 있습니다. 듣는 것이 가장 첫번째로 중요하고 그 다음에 말하는 것, 그 둘이 왕보다 높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마 옛 성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좋은 말씀을 들려 주어서, 왕보다 높은 칭송을 받았던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제 스스로, 남의 말을 잘 듣고 말을 잘 한다고 착각하고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듣기와 말하기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끈질긴 설득으로 저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기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듣기와 말하기는 훈련되어야 한다는 확신을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아서... 제가 한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있음을 압니다.

배광준 교수님이 서울대를 퇴임하시는 소감을 말씀하시면서... 서로 대화(dialogue)를 하자고는 두개의 자기 이야기(two monologues)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더군다나, 교수-제자, 선배-후배 위치가 일방 통행적인 소통을 강요할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듣기와 말하기... 그 중에서 귀가 열려 있는 이유는 눈을 감고 입을 닫고라도 잘 들어야 한다는 자연이 주신 의미임을 다시 한번 새깁니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건 훈련이 된 사람들이 모이면, 더욱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꼭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