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PLM이 태어나던 해

Author
신종계
Date
2009-07-17
Views
51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라는 단어는 2000년 CAD소프트웨어인 카티아(CATIA)를 개발하는 프랑스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es)의 버나드 살렛(Bernard Charles) 사장에의해 탄생되었다. 탄생 초기에 여러 비평가들의 분석과 논란, 관련 업체들의 유사한 언어 홍수속에 잘 버티어내어 2005년경부터 IT 제품의 한 축으로 자리 매김을 하였다. 지금은 모든 CAD업체들은 물론 ERP를 판매하는 SAP까지 PLM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PLM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PLM을 판매하는 업체나 설치했다는 기업, PLM을 발표하는 교수나 학생들이 각자의 이해만큼 PLM을 취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매체에 나타난 'OOO기업, 전사적 PLM도입'이라는 기사를 꼼꼼히 보면, 실상은 새로운 버전의 CAD를 설치하였거나 아니면 PDM(Product Data Management)을 구입한 것이 대부분이다.

다쏘시스템이 CAD업체에서 PLM사업으로 재도약하던 초기인 2000-2001년에 버나드 살렛과 필립 샬렛(Philippe Charles: 버나드 샬렛의 동생이자 델미아(DELMIA) 사장), 다쏘 시스템의 창업자이자 초대 사장인 프랜시스 버나드 등과 만나 그들이 PLM을 만든 배경과 개념, 미래의 PLM 개발 계획 등을 듣게 된 것은 내겐 큰 행운이었다. 2001년 1월 미국 뉴욕 IBM센터에서 열린 다쏘 시스템과 IBM의 내부 임원회의에 초대받아 PLM의 개념을 공유하고 Shipbuilding PLM 개발 계획을 함께 논의한 것은 지금도 가슴 벅찬 기쁨이다. 그 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미국 제네랄 다이나믹스사의 홀랜드 잠수함에 적용한 PLM사례는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PLM을 미래 조선산업에 적용해 보기로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PLM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즉 설계에서 생산, 운영, 폐기까지의 전체 기간의 행위와 정보를 관리한다. PLM은 CAD나 PDM이 아니지만 그들을 모두 포함한다. PLM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설계에서 생산, 나아가서는 운용까지 알아야 하며,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M&S(Modeling and Simulation)를 공부하여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체계를 이해하고 상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도 하고 개발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막연히 PLM을 한다기보다, PLM중 어느 세부 분야를 한다라고 하는 것이, 과장이 없는 명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PLM을 이야기하기는 쉽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하고, 개발하고, 설치하여 활용하려면 많은 경험과 노력, 여러 사람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PLM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이어가도록 하겠다.